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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는 신화

몽골신화의 거북이와 한국의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

by 봄동동 2024.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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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의 창세신화에는  거북이가 나옵니다. 거북이와 사람, 개가 나오는 신화인데요, 거북이의 역할은 보르항과 차간사이에 있어서 둘 만큼 거북이의 존재감은 크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창세신화에서 거북이가 없었다면 몽고의 광활한 대지는 생성되지 않았을 겁니다. 거북이가 있어야 진흙으로 덮을 수 있고 거북이 위에 있는 진흙으로 육지가 생기게 되니까요

 

다른 것은 존재하지 않고 거북이, 사람, 개만이 있었던 시기에 거북이 때문에 육지가 생기고 비록 숄마스가 여기저기 뛰어다녀서 물을 찾다가 물이 보이지 않아서 달린 만큼 육지가 생겼다는 신화는 거북이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 줍니다. 

 

몽골인에게는 거북이가 반가운 존재일 수 밖에 없겠네요 현실 속의 몽골땅은 바다가 보이지 않는 내륙의 땅이어서 거북이를 볼 수 없을 테지만 신화 속의 몽골은 한 없이 넓은 실크로드의 한 복판에 있었을 테니까요 

 

몽골의 거북이의 재밌는 이야기 하나 소개합니다. 

수거북이는 원숭이 한마리와 함께 놀다 집으로 갔는데 집에 있던  암거북이는 돌아온 수거북이가 암원숭이와 재밌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서운해합니다. 그리고 서운하고 속상한 마음에 수거북이에게 자신의 몸이 아프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암원숭이의 염통을 먹으면 몸이 아픈 게 나을 것 같다고 합니다. 

 

이 말을 들은 수원숭이는 암원숭이에게 다시 가서 암원숭이를 저녁식사에 초대합니다. 암원숭이가 멀기도 하고 마음이 내키지 않아서 망설이게 되는데 이때 수원숭이는 자신의 등에 올라타고 가면 편하게 갈 수 있다고 꾀어내게 됩니다. 그리고 암원숭이가 수원숭이의 등에 타서 수거북이 집에 도착하자 수거북이는 암원숭이에게 사실을 말합니다. 사실 나의 부인이 아픈데 너의 약재로 너의 염통이 필요하다고 말입니다. 

 

사실을 알게 된 암원숭이는 나의 염통은 나무위에 두고 왔으니 다시 가야 한다고 말하며 거북이의 등을 타고 다시 돌아옵니다. 돌아온 후 암원숭이는 똥덩어리를 주며 거북이를 돌려보낸다는 내용입니다. 

 

몽골신화에 나오는 거북이이야기가 왜 우리나라의 별주부전 내용과 같은 걸까요 토끼와 거북이에서 원숭이와 거북이로 틀이 바뀌었지만 같은 내용으로 느껴지시죠 

 

신화뿐 아니라 옛이야기들도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비슷한 내용이 많습니다. 한국의 토끼와 거북이, 몽골의 거북이와 원숭이, 꾀가 많은 토끼와 원숭이에 비해 어수룩한 거북이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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